[애니멀피플] 김영환 케어 신임대표 인터뷰
2019년 무분별 안락사 시행으로 논란 빚은 케어
“위급한 동물이 있는 현장 언제나 달려갈 것”
2019년 무분별 안락사 시행으로 논란 빚은 케어
“위급한 동물이 있는 현장 언제나 달려갈 것”
지난 9월12일 케어 임시총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김영환 신임대표를 25일 만났다. 김영환 신임대표는 “개체 늘리는 구조는 않겠지만, 위급한 상황에 놓인 동물을 돕는 현장에는 지금처럼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규모 50% 줄어…동물 600마리 보호 중 -케어는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이전보다는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전체적인 내부 운영이나 예산, 활동이 50%미만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소연씨 사퇴 뒤 당시 사무국장이던 김경은 대표가 운영을 맡아오다가, 이번 총회를 통해 제가 새로 합류하게 됐죠. 현재는 다시 조직을 다지고 새로운 활동 방향을 정립해가는 과정입니다.” -케어 사태 이후 후원금이 일시에 끊겨 보호소 운영이 힘들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동물들은 잘 있나요? “가난하지만(웃음)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안정을 되찾은 상태예요. 충주와 홍성보호소, 그리고 5곳의 위탁처에 개와 염소 등 이전부터 보호하던 동물들이 600여 마리 가까이 있고요.”
구조 뒤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개농장 안에 있는 인천 계양산 불법개농장 개들과 케어 활동가들. 케어 제공
“박소연 무조건 배제는 옳지 않아” -박소연씨도 활동을 하고 계시는가요. “박소연씨는 케어 회원으로서 활동 중입니다. 아무래도 큰 동물단체 대표였던 경험이 있잖아요. 그간의 구조 경험, 노하우 등을 가지고 계양산 불법개농장 구조나 하동 당나귀 구조 등 여러 동물 구조 현장에서 다른 개인 활동가들에게 행정적 조언을 하거나 개농장주와 협상을 짓는 등의 일을 주로 돕고 있는 걸로 압니다.” -박소연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여전한데요. “지난해 안락사 결정에 관한 갑론을박이 있는 것은 압니다. 당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후원금 횡령 등 문제는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요. 안락사의 경우는 두 가지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소연씨 개인의 도덕적 문제와 안락사 시행의 정책적 문제.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안락사는 지금도 전국 시 보호소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입니다. 대규모 구조를 하는 한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왜 거짓말을 했냐. 저는 안락사에 대한 감성적 거부감이 강한 현실에서 활동을 위한 방어였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도 있지요. 중요한 건 케어가 스스로 ‘안락사 없는 단체’로 부른 것은 맞지만, 당시 자신들만의 차별성으로 내걸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지난해 1월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안락사 폭로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동물구조에서 케어 역할은 ‘조언’ -몇몇 보도를 통해 사정이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케어 활동인지는 몰랐습니다. “여러 시민단체가 주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케어가 주목받지 못했을 뿐입니다. ‘롯데목장 개 살리기 시민모임’으로 개인 활동가, 단체들이 결합을 했고요. 케어는 구조의 맨 첫 단계를 맡았습니다. 구조라는 활동을 단계적으로 쪼개 보자면 여러 과정을 거칩니다. 개농장주를 만나 소유권을 포기시키는 과정, 지자체를 설득하고 압박하는 과정, 개들을 실제로 보호하고 입양 보내는 과정 등이 있을 수 있겠죠. 현재 케어의 주요 활동은 구조의 맨 첫 단계 ‘협상과 조언’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계양산 불법개농장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는 ‘롯데목장 개 살리기 시민모임’ 회원들.
“동물해방 위한 연대 노력할 것” -어깨가 무거우실 텐데,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케어 내부로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째, 비록 가난한 살림이더라도 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을 열심히 보살피겠다. 둘째, 개체 수가 늘어나는 구조는 못 하더라도 응급상황의 동물들이 있는 현장은 언제나 달려간다. 셋째, 동물해방을 위한 ‘동물당’ 창당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외부적으로는, ‘동물당 창당’처럼 동물해방운동은 어느 한 단체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시민과 동물단체들이 연대해서 좀 더 목소리와 몸집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다른 단체들과 소통하고 논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죠.”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September 26, 2020 at 07: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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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새 대표 “개체 늘리는 구조는 안 하겠지만…”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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