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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7, 2020

바비·마이삭·하이선… 열흘새 3차례나 찾아온 중형급 태풍, 원인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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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7 13:41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상륙하면서 최근 열흘간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게 됐다. 강도가 ‘매우 강’인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타격한 건 관측 사상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평년보다 오래 지속된 장마와 무더위 등 이상기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한 7일 오전 부산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가 광안대교를 향해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3개가 연달아 한반도 근처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피해 정도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태풍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가 8월 6일부터 16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는데, 프란시스코의 경우 최대 풍속이 초속 20m인 소형 태풍이었다. 레끼마와 크로사도 한반도에 상륙하지는 않아 영향이 미미했다.

반면 최근 한반도를 덮친 세 차례의 태풍은 강도도 ‘매우 강’에 해당하는 데다 한반도를 직접적으로 거쳐갔다. 앞선 두 차례의 태풍으로 원전이 가동을 멈추고 항공기와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 통제로 잇따랐다.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태풍이 한여름이 아닌 초가을에 연달아 북상하는 것은 평년과 다른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열대 고기압인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반도 여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부에 있으면 장마를 동반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을 땐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는 7월에 동남아시아 등에서 태풍이 만들어지고 점차 한반도로 북상하는데,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작년보다 확장해 7월에도 동남아시아를 덮고 있어 태풍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 이동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7월에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한 달가량 늦게 발생했다"며 "마침 태풍이 북상한 시기에 찬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한반도가 자리하게 되면서 ‘태풍의 길’이 열린 것"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8월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은 적도 부근으로 남하하고 북쪽에서는 선선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한반도는 무더위가 약해진다.

문제는 태풍의 강도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 상승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에너지원은 열이다. 날이 더워질수록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증발된 수증기가 쌓이고,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면서 열에너지가 생겨 회전력을 갖는다. 즉 태풍 발생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태풍의 크기와 힘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 2월 발간된 ‘2019년 이상기온 보고서’에는 태풍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속되는 점이 꼽혔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의 원인은 29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 일본 남쪽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아졌다"며 "한반도의 경우 태풍 바비, 마이삭 때는 남해안 수온이 29~30도 가량이었다가 마이삭이 지나간 이후로는 29도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온도는 30도를 넘기면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태풍이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년 23~24개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여름에서 10월달까지가 가장 많고 이후에는 11월까지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10월까지 한반도에 태풍이 몇 차례 더 올 수 있다"며 "다만 크기나 강도는 아직까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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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20 at 11:4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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