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연구진 "중증환자에 드물지 않게 발생, 사망률 관련"
천은미 교수 "기저질환·고령자 감염 시 증상 보일 가능성"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클리블랜드클리닉(CCAD) 병원 연구진은 지난 2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 환자 689명의 폐를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관찰한 결과 그중 12명이 폐공동 증상을 보였다고 17일(현지시각)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학계 설명에 따르면 폐공동은 폐 세포가 염증으로 인해 괴사해 폐에 빈 공간이 생기는 증상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는 아직 학계에 제대로 보고된 바가 없다. 지난 3월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도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합동조사단 보고서와 중국의 수많은 CT 결과를 봐도 폐섬유화, 폐동공화 등 변화가 있다는 보고를 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연구진도 코로나19에 걸린 52세 남성에게서 폐공동 증상을 발견해 영국의학저널(BMJ)에 보고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폐공동은 드물다"고 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중증환자 중 10% 이상이 이 증상을 보일 만큼 드물지 않다고 봤다.
UAE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폐공동 증상이 발견된 12명은 모두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받던 중증환자였다. 전체 중증환자 110명 중 11%를 차지했다. 관찰 기간 동안 절반인 6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중증환자에게 폐공동은 드물지 않으며 높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보통 결핵, 폐암, 폐렴이 악화되거나 이들 질환으로 인해 면역이 약해져 곰팡이에 감염될 경우 폐에 동공이 생길 수 있다"며 "코로나19 환자도 폐렴을 앓을 수 있지만 CT상 폐가 뿌옇게 되는 ‘간유리’ 증상을 주로 보이며, 코로나19 감염 후 폐에 곰팡이가 생기기엔 시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저질환자나 고령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폐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이같은 증상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일반적으로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중증환자가 걸렸을 경우의 예후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곰팡이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방사선(X선) 촬영 시 폐공동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조기에 CT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August 18, 2020 at 1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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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폐에 빈 공간 생기는 새 증상 발견 잇따라... "높은 사망률 관련"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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