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신용공여액 석달새 8조 늘어…사상 최대치
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올해 2분기말(6월말) 기준 1637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대폭 늘면서 증권회사의 신용공여액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3개 분기 연속 10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주식 투자를 위한 대출도 늘어나면서 가계 빚을 부풀린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소득 대비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가계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말 1611조4000억원에 이어 석 달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 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와 비교했을 때도 가계 빚 증가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자금순환 기준)는 지난해 4분기 190.6%에서 올해 1분기 191.7%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부채도 같은 기간 97.9%에서 98.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1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 보고서를 발표할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언급하며 "기존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소득 감소, 실업률 상승으로 대출 상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분기 가계신용을 대출 내역별로 살펴보면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1545조7000억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23조9000억원(1.6%)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4조8000억원 늘어 지난해 4분기(12조6000억원), 올해 1분기(15조30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10조원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주택 매입하거나 세를 얻기 위해 빚을 내는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특히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8조7000억원)대비 소폭 늘었다. 2분기 중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이역시 전분기(12조9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늘었다. 전분기(-2조3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지만 여전히 규모는 크지 않다. 이외에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나간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었다. 증권사 신용공여액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2015년 2분기(25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2분기 판매신용은 2조원 늘어난 9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6조1000억원)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여신전문회사(1조9000억원) 중심으로 증가했다.
August 19, 2020 at 10: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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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가계 빚 1637조원 신기록… 주식 '빚투'로 석달새 26조 급증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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