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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 2020

빌보드 1위에 하루새 몸값 두 배로... '빅히트' 기업가치 6조원 이를 듯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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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고향(대구)에서 빈손으로 올라와 숙소에서 생활하며 춤과 노래를 연습한 기억이 났어요. 제가 상경했을 때 아버지와 택시를 탔는데 기사에게 사기를 당했지요. 서울역에서 신사역까지 터널만 세 번을 지났거든요. 아버지는 ‘뭐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전 이해가 안 됐죠. 힘들었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행복합니다. 상장을 받은 기분입니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2일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제이홉은 2015년 3집으로 빌보드 앨범차트에 처음 진입했을 때가 기억난다고 했다.

“‘내가 보던 빌보드에 우리 이름이 있네?’ 그것만으로도 벅찼어요. 데뷔 때 저희는 팀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였어요.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였고. 그때로 돌아가면 저에게 ‘네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이홉 말에 뷔는 눈물을 흘렸다.

슈가는 “새벽에 차트를 확인하고 꿈인지 아닌지 볼을 계속 꼬집어 봤다”며 “앞으로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콜라보가 아닌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두 번의 실패가 방탄을 만들다

방탄소년단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방시혁이 RM의 데모곡을 듣고 반해 만든 그룹이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애니타 엘버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RM의 데모를 들었을 때, 나는 이 사람을 데뷔시키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다. 이렇게 젊은 사람, 이런 음악적 스킬을 가지고, 자신의 음악에 혼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데뷔해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방탄소년단을 만들 때 회사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박진영 JYP 대표에게 받은 가수 임정희가 미국 활동을 시작하며 회사는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그다음 맡게 된 아이돌 그룹 2AM도 갈수록 실적이 하락했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는 방탄소년단을 성공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2014년 LA에서 열린 케이팝 콘서트를 보고 그는 미국 청중들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음을 느낀 것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어 앨범 ‘웨이크 업’을 발매해 첫 글로벌 투어를 돌았고, 2015년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불타오르네’를 발표했다. 방 의장은 “당시 회사 사람들은 한국 시장에 어필할 노래를 만들고 싶어했지만, 나는 반대했다”며 “나는 우리가 해외에서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적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방 의장은 멤버들에게 “영국 출신 보이그룹 ‘원 디렉션’의 전성기를 넘어서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틀스 이후 최고의 보이그룹이란 찬사를 들었던 원 디렉션도 이루지 못한 빌보드 싱글차트 ‘hot 100’ 1위에 오르며 목표를 이뤘다.

◇빅히트 “기업 가치 최대 6조원”

방 의장의 다음 목표는 빅히트의 상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조원. 상장 후 시가 총액은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증권가에 어떤 '폭탄'을 던질까.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자 빅히트는 2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장면.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

증권가와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상황이 예측 불가능함에도 빅히트가 상장 절차에 들어간 것은 방탄소년단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린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출한 공모가격을 보면 빅히트는 상장 후 예상 기업 가치를 6조원대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8700억원), JYP(1조3000억원), YG(9000억원)를 합친 것의 2배에 이른다. 빌보드 1위 전까지 증권가가 예상한 빅히트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대였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879억원, 영업이익은 97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국내 엔터 3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방 의장이 최대 주주로 43.44%를 소유하고 있다. 방 의장의 친척 방준혁이 의장인 넷마블은 24.87%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1인당 6만838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방시혁과 방준혁을 비롯한 임직원과 멤버들, 초기 투자자들은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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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20 at 04: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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