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생각]
풍력터빈 날개에 조류 충돌 사고 잇따라
풍력터빈 날개에 조류 충돌 사고 잇따라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회전 날개 3개 중 1개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했다.
스멜라 풍력단지 전경. 위키미디어 코먼스
터빈 날개 윤곽선 뚜렷해져 충돌 막아 연구진은 종합 분석 결과, 페인트칠이 조류 사망률을 7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 전 6마리나 희생됐던 흰꼬리독수리는 페인트칠을 하고 난 뒤에는 한 마리도 부딪혀 죽지 않았다. 새의 희생 숫자는 계절별로 조금 차이를 보였다. 봄과 가을보다는 여름에 새의 희생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노르웨이 자연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이번 연구를 이끈 로엘 마위(Roel May) 박사는 “터빈 날개는 최고 시속 150마일까지 빠르게 회전하는데 그렇게 되면 날개 윤곽선이 잘 보이지 않는 `모션 스미어(motion smear) 현상이 나타난다"며 "세 개의 회전날개 중 한 개를 검은색으로 칠한 이유는 `모션 스미어' 효과를 줄여 날개가 더 잘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를 보호하는 방법은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가 주로 지나다는 길을 피해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새가 지나가는 동안엔 발전기 가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 새를 감지하면 자동적으로 발전기가 멈춰서도록 하는 기술을 채택할 수도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새가 없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시험 규모가 작긴 하지만 페인트칠도 특히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풍력 발전기가 새를 희생시키는 주범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고양이나 고층건물, 자동차에 희생되는 새보다 훨씬 적다. 2015년 한 학술지(Annual Review of Ecology, Evolution and Systematic)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의 넘버원 킬러는 고양이다. 매년 24억마리가 고양이한테 희생된다고 한다. 이어 고층건물이 2위로 6억마리, 자동차가 2억마리다. 풍력 발전기는 전력선 충돌이나 감전사, 통신탑 충돌보다도 훨씬 뒤처지는 50만마리 정도로 추정됐다. 그렇긴 해도 페인트칠 하나만으로 한 해 수십만마리의 새를 구할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August 28, 2020 at 11: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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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터빈 날개의 검은색 페인트가 새를 구했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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