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02 16:30 | 수정 2020.07.02 17:10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을 들여 만든 호주의 새 로고가 ‘바이러스 같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일(현지 시각) ABC뉴스 등 호주 언론은 “호주 국가 브랜드 자문위원회(NBAC)가1000만달러를 들여 ‘호주’를 상징하는 로고를 변경한다”고 보도했다.
새 로고는 호주의 국화(國花)인 노란 아카시아 꽃나무 ‘골든와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골든와틀’ 꽃을 추상적으로 묘사한 금색 둥근 디자인 위에 ‘호주(Australia)’를 뜻하는 ‘AU’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청색 바탕에 호주는 대표 동물인 캥거루가 그려진 로고를 사용하다 34년만에 새 로고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로고가 ‘바이러스와 닮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마크 코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하원의원은 1일 트위터에 “바이러스 같이 생긴 것으로 로고를 변경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썼다. 호주 스카이뉴스는 이날 “호주의 새 로고가 ‘현미경으로 본 코로나 바이러스’같다”고 보도했다.
호주 뉴스코프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7%가 이 로고가 ‘끔찍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이 로고가 해외에서 볼 때는 호주산 상품에 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호주인들은 호주의 새 로고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교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해당 로고는 주로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이용할 예정이며, 호주의 무역과 관련한 행사나 기술교류 등을 할 때 호주를 대표하는 로고로 사용될 예정이다. 호주의 윤곽을 이루는 두 개의 오렌지색 부메랑이 그려지고 ‘오스트리아 언리미티드(Australia UNLIMITED)’라고 적힌 로고를 완전히 대체한다. 녹색 배경의 ‘캥거루’ 로고는 새 로고와 함께 계속 사용될 예정이지만, 새 로고의 색상과 맞춰 색이 약간 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로고 변경 이유로는 무역 전망이 꼽히고 있다. 호주 뉴스코프에 따르면 호주의 무역전망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호주산’ 로고 변경을 통해 무역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NBAC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비즈니스 역량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새 로고가 캥거루 대신 호주의 기술, 교육과 같은 자산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ly 02, 2020 at 02: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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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달러 들인 호주 새 로고..."바이러스 같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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