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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5, 2020

트와이스·엔플라잉 '예능보다 교양!'…아이돌 신곡 홍보의 새 전략 - 한겨레

angkutandariberita.blogspot.com
트와이스 ‘6시 내고향’ 양평서 모내기
다현은 뉴스 기상캐스터로 나서…
비투비 서은광 제대 첫방송도 교양
소속사들 “팬들 놀라게 해주고 싶어”
프로그램도 화제 모아 윈윈하는 구조
<한국방송>(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한 트와이스.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한 트와이스. 한국방송 제공
보기 드문 풍경이다. 초여름의 푸른빛이 산과 들을 감싼 농촌에 여성 아이돌 그룹이 나타났다. 그것도 신곡을 들고서다. 화려한 무대의상과 굽 높은 구두는 벗어 던지고,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농촌에서) 무얼 하고 싶었나요?” 진행자의 물음에 “모내기요” “새참을 먹어보고 싶어요” “핫도그 먹고 싶어요” 등 저마다의 바람을 꺼내놓는다. 지난 3일 방송된 한국방송>(KBS1) ‘6시 내고향’에는 아홉번째 미니 앨범 모어 앤드 모어>로 지난해 9월 이후 아홉달 만에 컴백한 트와이스가 출연했다. 1일 새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신곡을 알리는 첫 지상파 프로그램으로 예능이 아닌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도 ‘어르신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을 택한 것이다. 방송에 나선 멤버는 전체 9명 가운데 정연, 사나, 모모, 미나, 채영으로 5명이다. 이들은 경기도 양평을 찾아 대표적인 관광지인 두물머리와 식물원인 세미원, 상촌계곡을 둘러보고, 모내기와 참깨밭 비닐 씌우기 등을 하며 농민들의 농사일을 도왔다. 이들의 출연분은 3일과 8일, 1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방송됐다. 트와이스는 이번 방송을 통해 자연 속에서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무대가 아닌 참깨밭과 세미원 등에서 ‘칼군무’에 맞춰 신곡 ‘모어 앤드 모어’를 선보이고, 이른바 ‘몸뻬’(일바지)를 입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모내기하며 트로트 ‘사랑의 밧데리’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정연은 식당 주인할머니를 보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바야흐로 아이돌 그룹의 신곡 홍보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복귀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음악프로그램에 나와 앨범을 홍보해온 아이돌 그룹이 활동 영역을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까지 넓히는 모습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외성을 주는 방식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와이스는 뉴스에도 진출했다. 멤버 다현이 일일 기상캐스터로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 2일 제이티비시>(JTBC) 아침 뉴스 ‘아침앤드(&)’에 출연해 날씨를 소개한 뒤, 앵커와 인터뷰를 하며 신곡을 홍보했다. 트와이스의 소속사인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들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출연 배경에 대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며 “컴백 때 어떤 방송에 나갈지 논의하는 자리에서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이들 프로그램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멤버들이 (마을 사람들과) 일을 하고 함께 밥도 먹는 농촌에 가고 싶어 하더라”고 덧붙었다.
<한국방송>(KBS1)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인 ‘티브이(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 엔플라잉.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KBS1)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인 ‘티브이(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 엔플라잉. 한국방송 제공
이런 홍보 방식은 트와이스뿐만이 아니다. 남성 아이돌 밴드 엔플라잉도 컴백에 맞춰 14일 한국방송>(KBS1)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인 ‘티브이(TV)쇼 진품명품’에 출연했다. 5명의 멤버 가운데 김재현과 유회승이 연예인 감정단으로 나서서, 1554년 6월14일에 작성된 조선시대 요리책인 계미서> 등에 대한 감정을 벌였다. 보통 중견 연예인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 아이돌 가수가 얼굴을 내민 것은 이례적이다. 소속사 에프엔씨(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이틀곡 ‘아 진짜요’ 뮤직비디오에 ‘진품명품’을 패러디한 장면이 포함됐고, 프로그램 내용이 노래 제목과도 잘 맞아떨어져 실제 출연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남성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서은광이 4월 제대 이후 첫 방송으로 에스비에스>(SBS) 교양프로그램인 ‘톡톡 정보 브런치’에 나오기도 했다. 아이돌의 이런 움직임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예전에는 아이돌들이 런닝맨>(SBS)이나 아는 형님>(JTBC) 등 유명 예능프로그램의 ‘네임밸류’(이름값)에 의존해 신고 홍보를 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색깔에 맞거나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지상파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케이블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매체보다는 콘텐츠가 중시되는 쪽으로 미디어 환경이 바뀐 것이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짚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방송>(KBS1) ‘6시 내고향’ 트와이스 편에 달린 댓글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방송>(KBS1) ‘6시 내고향’ 트와이스 편에 달린 댓글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6시 내고향’ 트와이스 편의 공식 영상은 3편 모두 더해 조회수 160만을 넘어섰고, 댓글도 4천개 이상 달리는 등 예능프로그램 출연 영상보다 더 주목받았다. 특히 국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댓글의 거의 대부분이 영어 댓글로 국외 팬들이 남긴 것들이다. 이름 밝히길 꺼린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아이돌 출연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윈윈’할 수 있는 구조여서 아이돌의 이색 행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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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6,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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