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심도… 하태경 "인천공항 로또 취업 취소해야"
보안요원 30~40% 경쟁 채용 방침에 일부는 반발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2명의 보안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뒤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하루 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련 청원글은 23일 오후 5시30분 기준 8만명이 넘는 동의수를 기록했다. 정규직 전환을 앞둔 보안요원들의 단톡방(단체 카톡채팅방)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분노 여론이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면서 "사무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시험도 없이 다 전환하는 게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가 '돈내서 학원 다니고 사교육 투자해서 노력한 사람은 뭐가 되냐'고 묻자 "누가 하라고 했냐", 그건 너희 선택이다"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일부 정규직 전환자들은 "아예 신규고용을 못하게 해야 한다. 우리끼리 끝까지 가야 한다", "일단 들어가면 노조를 우리가 빼앗아서 급여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인국공 공채 스펙은 워낙에 유명한데 저러면 역차별 아니냐", "공론화되어서 뒤집어질 일은 없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분노 여론이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도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무조건 정규직화가 결국 로또 취업으로 드러났다"며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 공정 가치를 말살한 문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지금도 밤잠을 설치며 공부하는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이다. 인천공항의 결정은 단순히 2143개 신규 일자리를 없앤 게 아닌 수십만 청년들의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찬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일부 공사 보안요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의 움직임이 조성되고 있다. 공사가 2017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이전에 입사한 보안요원들만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 등을 통한 적격심사를 거쳐 직고용할 계획을 밝히면서다. 정규직 전환 선언 이후에 입사한 보안요원은 공개경쟁 방식을 거치게 되면서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사는 보안검색 요원 중 30~40%는 경쟁 채용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June 23, 2020 at 03:4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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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청원동의 하루새 8만 돌파…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후폭풍'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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